전라도 새꼬막 현장 채취부터 꼬막 한 상까지를 전면에 내세운 이 에피소드는, KBS2 「생방송 굿모닝 대한민국」의 코너인 <찐! K-푸드>가 겨울 제철 식재료와 로컬성을 어떻게 동시에 극대화하는지 잘 보여주는 구성이다. 방송인은 폴란드 출신 방송인 프셰므스와브 크롬피에츠(프셰므)로, 한국에 정착해 한국 문화와 음식을 전파하는 테크·콘텐츠 인플루언서이자 전직 예능 ‘비정상회담’ 패널이라는 캐릭터가 전면에 등장한다.facebook+1
기획 의도와 콘셉트
<찐! K-푸드>의 기본 콘셉트는 ‘전국 방방곡곡 로컬 산지에서 제철 식재료를 직접 보고, 직접 먹는’ 다큐멘터리형 먹방이다. 이번 3탄 ‘전라도 꼬막 밥상’ 편은 겨울 바다 갯벌에서만 맛볼 수 있는 새꼬막을 중심에 두고, 한식이 가진 제철성과 지역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이전 강원 황태 편과 구조적으로 닮아 있다. 겨울에 맛이 가장 차오르는 꼬막을 선택해 ‘겨울이 깊어질수록 풍미가 진해지는 보물’로 포지셔닝하고, 로컬 어민·달인의 기술을 동원해 한국적 미각과 노동의 현장을 동시에 보여주려는 의도가 읽힌다.[youtube][facebook]
여기에 외국인 방송인 프셰므를 투입함으로써, 한국인의 눈에는 너무 익숙해서 설명되지 않던 꼬막 문화를 재해석하게 만드는 장치가 작동한다. 그는 한국에 오래 살며 다양한 방송·강연을 통해 한국문화를 소개해온 인물인데, 이번 회차에서는 ‘세계인이 경험하는 K-푸드의 한 장면’을 대표하는 내레이터이자 체험자로 기능한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세계가 반한 한식’이라는 슬로건을 단순 나레이션이 아니라, 실제 외국인 출연자의 반응과 해석을 통해 시각화할 수 있는 카드다.waveseoul+1
새꼬막 산지와 배 타고 나가는 여정
방송의 첫 번째 큰 축은 전라도 갯벌 산지로 들어가는 로케이션이다. 꼬막 산지는 대표적으로 전남 벌교·순천만 일대가 꼽히는데, 이 일대는 갯벌이 발달해 꼬막 양식·채취가 집중된 지역으로 각종 맛집·식당도 ‘꼬막정식’을 간판 메뉴로 내세운다. 제작진은 “배를 타고 30분을 나가야 만날 수 있는 새꼬막”이라는 설정을 통해 단순히 식당에서 먹는 음식이 아니라,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현장에서 채취되는 제철 식재료’라는 희소성을 강조한다.naver+2
새꼬막은 피꼬막에 비해 살이 통통하고 단맛·감칠맛이 좋아 겨울철에 특히 인기가 높다. 이 회차에서 배 위로 가득 퍼올려진 새꼬막의 압도적인 양은, 카메라 구성상으로도 ‘산처럼 쌓인 식재료의 스케일’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오늘은 삽질이로구나”라는 프셰므의 리액션을 끌어내는 장면의 기반이 된다. 실제 현장에서도 양파망·대형 그물에 담긴 꼬막을 배 위로 끌어올려, 삽이나 큰 스쿠프를 이용해 옮기는 방식이 일반적이다.10000recipe+1[youtube]
프셰므는 이 과정에서 단순 관찰자가 아니라 ‘일손’으로 참여한다. 삽을 들고 꼬막을 한 삽, 두 삽 퍼 나르며 한국식 ‘삽질 노동’에 대해 농담을 던지는 장면은, 노동의 강도와 재미를 동시에 포착하는 포인트다. 제작진은 이 장면을 통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K-푸드 뒤에는 이런 현장의 노동과 기술이 있다”는 메시지를 시청자에게 자연스럽게 환기시킨다.[facebook]
해감·삶기: 20년 꼬막 달인의 기술
두 번째 축은 현지 ‘꼬막 달인’의 조리 비법이다. 20년 이상 꼬막을 삶고 다루어온 달인 캐릭터는, 지극히 일상적인 집밥 메뉴를 ‘장인 음식’으로 끌어올리는 장치다. 꼬막 요리는 해감과 삶기가 맛을 좌우하는데, 방송에서는 이 핵심 공정을 시각적으로 자세히 담는 구성을 취한다.[facebook]
해감은 대개 소금물에 꼬막을 담가 어둡게 가린 뒤 1~3시간 정도 두는 방식이 사용되는데, 실제 벌교 꼬막집 레시피나 요리 프로그램에서도 스테인리스 볼에 물과 소금을 풀어 새꼬막을 담근 뒤 검정 봉지로 덮어 냉장고에서 해감하는 방법이 소개된다. 이 과정에서 꼬막이 입을 열고 갯벌의 모래를 뱉어내기 때문에, 나중에 삶았을 때 모래 씹히는 식감을 줄일 수 있다.youtube+1
삶기에서는 불 조절과 시간 관리가 핵심이다. 집에서 만드는 레시피를 보면, 꼬막을 깨끗이 씻어 끓는 물에 넣고 거품이 올라올 때까지 삶은 뒤, 1~2분 정도 뜸을 들여 살이 과하지 않게 익히는 방식이 많이 쓰인다. 달인 역시 “너무 오래 삶으면 살이 질겨지고, 너무 덜 삶으면 비린 맛이 남는다”는 식의 기준을 제시하면서, 꼬막 입이 반쯤 벌어지고 국물에 바다 향이 올라오는 순간을 포착해 불을 끄는 타이밍을 보여준다. 이 장면에서 프셰므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솥뚜껑을 열며 바다향을 맡고, 폴란드의 해산물 요리와 비교하거나 ‘한국식 해산물 조리법’에 대한 감상을 덧붙이는 구조로 리액션을 채운다.waveseoul+2
꼬막 밥상 구성: 삶은 꼬막에서 꼬막탕수육까지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한 상 가득 차려지는 꼬막 밥상이다. 대표적으로 삶은 꼬막, 양념 꼬막, 꼬막무침, 꼬막전, 꼬막탕수육 등이 한 번에 등장해, 동일 재료로 얼마나 다양한 조리법이 가능한지 한눈에 보여준다.[facebook]
삶은 꼬막은 가장 기본적인 형태로, 해감 후 적절히 삶은 꼬막을 껍데기를 반만 떼어내고 접시에 가지런히 담은 뒤, 간장·고춧가루·파·마늘·참기름 등을 섞은 양념장을 곁들여 먹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달인은 꼬막 크기에 따라 삶는 시간과 간 배합을 미세하게 조정하는데, 살이 통통한 새꼬막일수록 짠 양념보다는 감칠맛과 향을 살린 간장 베이스 양념을 얹어야 맛의 밸런스가 좋아진다고 설명한다.[youtube][10000recipe]
양념 꼬막과 꼬막무침은 매콤·새콤한 양념이 핵심이다. 전라도식 꼬막무침에서는 간 양파·마늘, 사과식초, 설탕, 물엿, 매실청, 간 사과·배 등을 섞어 만든 양념장에 삶아 껍질을 깐 꼬막을 버무리는 레시피가 실제로 많이 쓰인다. 여기에 양파·당근·양배추 같은 채소와 참깨를 더해 식감과 풍미를 풍부하게 만든다. 방송 속 꼬막 달인은 양념의 비율과 숙성 시간을 통해 ‘단맛이 돌면서도 비리지 않게, 꼬막의 감칠맛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법’을 보여주고, 프셰므는 매운맛 강도와 새콤함을 기준으로 유럽식 샐러드나 세비체에 빗대며 맛을 풀어낸다.youtube+1[facebook]
꼬막전은 잘게 썬 꼬막살을 쪽파나 부추, 부침가루와 섞어 기름에 지져내는 방식으로, 전라도 지역 꼬막정식 식당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구성이다. 여기에 꼬막탕수육은 응용 메뉴로, 튀김옷을 입힌 꼬막에 새콤달콤한 소스를 끼얹거나, 꼬막을 탕수육 소스에 버무려 낸 변주 버전이 가능하다. 방송에서는 “꼬막으로 여기까지 한다?”는 놀라움 자체가 포인트로, 프셰므가 한국식 탕수육의 다양한 변주를 경험하는 장면을 통해 한식의 유연성을 부각한다.naver+2
실제 전남 순천·벌교 일대 꼬막정식집에서는 꼬막비빔밥, 꼬막떡갈비, 양념게장, 낙지호롱, 코다리찜 등과 함께 15~20여 가지 반찬이 상을 가득 채우는 구성이 일반적이다. 방송은 이러한 남도 한 상 차림 문화를 배경으로, “꼬막 한 재료로 상다리가 휘어질 만큼의 요리가 만들어지는 풍요”를 비주얼로 보여준다.naver+1
외국인 프셰므의 시선과 K-푸드 서사
프셰므는 폴란드 오폴레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2008년 한국 정부 장학생으로 입국한 뒤, 예능·라디오·메타버스 테크 분야를 넘나들며 활동해온 인물로, 한국문화와 음식을 해외에 알리는 역할을 자주 맡아왔다. 그가 <찐! K-푸드>에 출연해 전라도 꼬막 밥상을 경험하는 설정은, “한식이 어떻게 외국인의 입맛과 감각에 받아들여지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살아 있는 답변이 되도록 설계된 장면이다.[youtube]waveseoul+1
그의 캐릭터는 단순히 “맛있다”는 감탄을 반복하기보다는, 꼬막의 맛을 자국 음식이나 유럽 요리에 비유하고, 노동과 공동체, 바다와 농어촌의 풍경을 문화적 언어로 풀어내는 역할에 가깝다. 예를 들어, 겨울 바다의 찬 공기와 뜨끈한 꼬막무침·국물의 대비, 삽으로 퍼 올리는 장면에서 느껴지는 ‘현장성’은, 그가 테크·콘텐츠 업계에서 이야기해온 “한국의 로컬성이 글로벌로 확장되는 과정”과도 연결된다.[youtube][waveseoul]
이러한 구성은 최근 K-푸드가 단지 ‘맛있는 음식’이 아니라, 한국의 정체성과 라이프스타일, 노동과 로컬 스토리를 통째로 묶어 수출하는 문화 패키지로 인식되고 있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전라도 갯벌의 새꼬막, 어민의 노동, 20년 꼬막 달인의 손맛, 남도의 푸짐한 한 상, 그리고 이를 체험하고 해석하는 외국인 방송인이라는 조합은, 한식이 세계를 홀리는 방식이 ‘레서피’가 아니라 ‘서사와 현장’에 있다는 점을 전면에 드러내는 장치다.[youtube][facebook]
결국 ‘로컬 기행 3탄, 전라도 꼬막 밥상’ 편은, 겨울 바다의 작은 조개 하나를 통해 한국 로컬 식문화와 세계적 K-푸드 트렌드를 한 화면에 겹쳐 놓은 에피소드라고 볼 수 있다. 프셰므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꼬막은 단순한 밥반찬을 넘어서, 한국인의 계절감·노동·공동체 감각이 응축된 상징으로 확장된다.waveseoul+1[youtube]
<찐! K-푸드>
▶원조수라상꼬막정식
전남 보성군 벌교읍 채동선로 278-2